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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세계명작이나 전래동화는 최소 5세 이상부터 많이들 들이기 때문에저도 아직은 몇몇 책들을 눈여겨보고만 있는 중인데요~오늘 소개할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 역시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되살아난 우리 옛 우화원본에 충실하면서 작가의 개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린 비룡소의 전래동화 34번 여우와 메추라기 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40여년 동시와 동화, 그림책까지 두루 써 온 작가 이상교의 맛깔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문체로 두 주인공의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구비문학대계 를 바탕으로 쓴 이 이야기는 유아들에게 친숙한 우화 형식의 옛이야기로 무척 쉽고도 친숙하게 읽힌다. 위급한 상황마다 재치 있는 꾀와 지혜로 대처하는 메추라기와 제 꾀에 넘어간 여우의 신경전이 흥미진진하다. 몸에 비해 날개가 크지 않은 메추라기는 그리 높이 날지도, 빠르지도 않다. 더구나 겉모습으로는 전혀 꾀가 많아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런 메추라기가 꾀 많은 여우를 골려 주는 대목은 통쾌하고 우습기까지 하다. 아주머니의 새참 광주리의 음식을 먹게 해 준 메추라기 덕에 배부르고, 옹기장수 형제의 싸움 구경에 재미났던 여우는 메추라기의 꾀에 속아 결국 소금 장수 할아버지에게 혼쭐나게 콧잔등을 얻어맞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껏 화가 난 여우한테 메추라기는 덥석 물리게 되는데 이때 또 다시 기막힌 꾀를 부려 위기를 모면한다. 비록 꽁지가 쑥 빠지고 여우 콧잔등에 흰 똥을 찍 쌌지만 목숨을 건지고 자유를 얻게 되니 말이다. 아직까지도 짧은 꽁지의 메추라기와 주둥이가 하얀 여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아이들과 즐겁게 읽으면 좋을 책이다. 더불어 위급한 상황,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위기를 잘 헤쳐 나가는 메추라기의 꾀와 지혜를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