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한밤의 아이들 2

lakn 2024. 2. 22. 22:19


천일의 밤을 지새우게 하는 힘을 가진 세헤라자데의 이야기처럼, 소설가 김연수의 추천사 처럼 그저 끊임없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는 이야기.한 아기가 태어나 자라서 한 사람이 되기까지,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의 인생은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으로부터 영향을 받을까.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있기에는, 나를 지나쳐갔거나, 나와 관계된 사람들의 영향이 마치 도화지에 색이 중첩되듯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색이 아니라 냄새로, 이 사람의 영향, 저 사람의 이야기들이 점점 섞여서, 그 섞인 자체가 나는 아닐까 하는 생각. 아마 이 작가, 살만 루슈디도 그런 생각을 했던가보다.
1947년 8월 15일 인도가 독립하는 순간,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1,001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이 이야기는 그중 12시 정각에 태어나 신생 독립국 인도와 운명을 함께하게 된 살림 시나이의 서른 해를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린 작품이다.

화자인 살림은 마치 셰에라자드가 ‘천일야화’를 들려주듯 밤마다 옛날옛날 한 옛날에 로 시작되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즉 12시를 알리는 시곗바늘들의 어떤 신비로운 횡포 탓인지 세쌍둥이처럼 불가분의 관계가 된 ‘나’와 ‘한밤의 아이들’ 그리고 인도의 역사를 자서전으로 쓰는데, 그 글쓰기 과정을 독자를 대신해 감독하며 말참견하는 피클공장의 유능한 일꾼이자 연인인 파드마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띈다. 파드마는 ‘한밤의 아이들’이 지닌 신비로운 능력―텔레파시, 보는 이의 눈을 멀게 하는 미모, 말로 사람을 해치는 거친 입, 시간여행을 하거나 성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 등―에 얽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는 의심을 나타내고, 역사적 사실을 점검하고, 무엇보다도 계속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살림을 독려한다.

하지만 능청스럽고 자신만만한 화자 살림은 파드마와 독자를 꼼짝도 못하게 붙들어 놓다가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 책의 각 장으로 피클을 만들었다. 오늘 밤 내가 특별 조리법 30번: ‘아브라카다브라’라고 적힌 병에 뚜껑을 단단히 닫으면 마침내 이 기나긴 자서전이 끝나게 된다. 나는 언어와 피클을 이용하여 내 기억을 영원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에는 필연적으로 왜곡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랬다. ‘시간으로 피클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희망’을 품은 살림 시나이는 냄새로 과거까지 알아낼 수 있는 엄청난 코를 이용해 파드마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현실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상천외한 맛이 담긴 서른 개의 피클병을 선보인다.

1981년 출간되어 그해 부커상과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부커상 25주년 기념 ‘부커 오브 부커스’, 부커상 40주년을 기념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수상작 중 가장 사랑하는 작품을 선정한 ‘베스트 오브 더 부커’를 수상, 한 작품으로 세 번의 부커상 수상이라는 문학사상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웠다. 살만 루슈디의 분노 로 2008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김진준의 유려한 번역으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서 선보인다.


차례

제1부

구멍 뚫린 침대보
머큐로크롬
타구 맞히기
카펫 밑에서
공개발표
머리가 여러 개 달린 괴물
메솔드
똑딱똑딱

제2부

어부의 손가락질
뱀과 사다리
빨래통 속에서 생긴 일
올 인디아 라디오
봄베이의 사랑
나의 열번째 생일
파이어니어 카페에서
알파와 오메가
콜리노스 어린이
사바르마티 중령의 지휘봉
폭로
후추통 기동작전
배수와 사막
자밀라 싱어
살림이 순수해진 사연

제3부

붓다
순다르반에서
샘과 호랑이
성원의 그림자
어떤 결혼식
어둠의 시대
아브라카다브라

 

강화도

강화도"경계인, 신헌"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읽었다.경계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봉건과 근대, 나와 너(혹은 내가 아닌 것), 이것과 저것분리된 두 면보다는 면과 면이 맞닿는 선을 생각하게 했다. 신헌은면과 면이 맞닿는 선에 서서 이쪽과 저쪽을 넘나들던 사람이었다.저자는 사회학자에서 소설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터뷰에서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문사의 길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경계를 또 넘을지 기대된.사회학자

rthdf.tistory.com

 

잉글리시 페이션트

읽기 힘든 책이었다. 문장이 이상했다. 잘 썼지만 우리나라 문장에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 내용을 반듯하게 담지 않고 왔다 갔다 하면서 이것저것 결합해서써놔서 한 번에 술술 읽히지 않았다.그래서 읽는 내내 뇌가 꼬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전쟁과 사랑, 만남과 상실, 상처와 치유, 전쟁 중인 유럽에서 이탈리아 외딴 한적한 곳에 따로 떨어져 있는세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여자의 이름은 해나. 여자는 한 남자 환자를 간호하고 있다. 여자는 간호사다.

gdftrf.tistory.com